뱃살 늘어뜨리고 가다
빠진 구름 떼.
오래전에 사라진 눈, 코
구멍으로 비바람 들락거리는
불가사리 한 쌍
로봇 춤을 추다가
휘적휘적 걷다가
제 발소리에 화들짝
멈춰 서는 갈매기.
볼품없는 아랫도리
애써 가리는 꽃게.
불쑥 손 내밀면
라벤터 한 뭉치 쥐어 주고 싶은 파도.
장삼포해수욕장에서 고남초교 방향으로 눈둘길 따라가면 뒹구는 말들.
* 4월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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