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만한 힘 [파블로 네루다] 나는 쓴다 밝은 햇빛 속에서, 사람들 넘치는 거리에서, 만조 때, 내가 노래할 수 있는 곳에서; 제멋대로인 밤만이 나를 억누르지만, 허나 그것의 방해로 나는 공간을 되찾고, 오래가는 그늘들을 모은다 밤의 검은 작물은 자란다 내 눈이 평야를 측량하는 동안. 그리하여, 태양으로만, 나는 열쇠들을 벼.. Pablo Neruda 2007.09.02
행성 [파블로 네루다] 달 위에는 물돌stones of water이 있을까? 거기엔 금물waters of gold이 있을까? 가을은 무슨 빛깔일까? 날들은 서로 부딪칠까 그들이 난발처럼 온통 풀어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게 ---종이, 와인, 손, 시체들--- 지구에서 저 먼 곳으로 떨어졌을까? 거기서는 익사한 사람도 살까? * 충만한 힘, 문학동네. Pablo Neruda 2007.09.02
절망의 노래 너에 대한 기억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밤으로부터 나타난다. 강은 그 그치지 않는 슬픔을 바다와 섞는다. 새벽의 부두처럼 버려졌다. 이별의 시간이다, 오, 버려진 자! 차가운 꽃부리들이 내 머리 위에 비 오듯 쏟아진다. 오, 파편 구덩이, 난파한 것의 사나운 동굴. 네 속에 전쟁과 싸움은 축적되었다. .. Pablo Neruda 2007.03.15
네 가슴으로 충분하다 내 심장을 위해서는 네 가슴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네 자유를 위해서는 내 날개면 되고. 네 영혼 위에서 잠들어 있던 것이 내 입에서 나와 하늘로 솟아오를 것이다. 네 속에 나날의 환상. 너는 찻잔 모양 오목한 꽃에 이슬처럼 온다. 너는 너의 부재로 지평선을 허문다. 영원히 파도처럼 날고 있고. 너는.. Pablo Neruda 2007.03.15
시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기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 Pablo Neruda 2007.02.18
파블로 네루다 Pablo Neruda 파블로 네루다 Pablo Neruda 1904년 남칠레 국경 지방에서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열아 홉 살 때 『스무 편의 사랑과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를 출간하여 남 미 전역에서 사랑을 받았고, 스물세 살 때 극동 주재 영사를 맡은 이후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지의 영사를 지냈다. 프랑코의 .. Pablo Neruda 2007.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