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끄만 새알들을 누가
추위 속에 풀어 주었는지
껍질을 쪼아 주었는지
언제 저렇게 가득 깨어나게 했는지
가지마다 뽀얗게 새들이 재잘댄다.
허공을 쪼아도 보고
바람 불 때마다
촉촉한 깃을 털고
꽁지 치켜세우고
우왕좌왕 서투르게 날갯짓을 하고 있다.
벌써 바람의 방향을
알아챈 눈치다.
* 4월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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