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고향 - 독도를 위하여
서도에 앉아 그대를 적는다
섬은 넘어질 듯 위태롭지만
가볍고 둥글게 불어오는 바람
물결에 섞인 어미갈매기
울음은 애절하거나 사랑이다
물골 가는 구백 계단 넘어간 사람들 뒤로
바위담쟁이 현기증에 꽃망울이 터진다
어민숙소 방마다 어린 새들
시체로 누워 바람에 마르고
누가 덥다 두었을까
구석진 방에 이불 몇 개
눅눅한 뒤척임이 메말라 있다
이백 리 길 따라온 갈매기
갯바위 엉설에 작은 목숨들
여기는 진정한 너희 고향이다
나의 나라 동쪽 땅이다
눈을 들면 하늘 닿은
수평을 거느린 독도리 섬마을이다
곰팡이 슨 난간 그 품에서
백 년 같은 십여 분을 아늑하게 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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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도 : 독도는 동도, 서도로 나뉘어 있다.
* 내 사랑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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