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부리 가을산 젖은 목피를 쪼네
도무지 쉴 새 없네 딱, 딱, 딱
너 떠난 밤, 몰아치는 삭풍
밀려드는 시간의 파도의
소리로 지은 막다른 집 한 채
아무리 눌러대도 소용없네
거대한 밤하늘은 도무지 쓸모없는 리모컨이네
출구를 막아버린 소라고둥 속
고요가, 고요히 불타며 꺾어지네 딱, 딱, 탁
- 김명리, '불멸의 샘이 여기 있다'(265) 중에서
* 쨍한 사랑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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