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POEM

너 떠난 밤 [김명리]

초록여신 2005. 11. 12. 01:07

 

 

 

 

 

 

 

 

 

 

 

 

 

딱따구리 부리 가을산 젖은 목피를 쪼네

도무지 쉴 새 없네 딱, 딱, 딱

너 떠난 밤, 몰아치는 삭풍

밀려드는 시간의 파도의

소리로 지은 막다른 집 한 채

아무리 눌러대도 소용없네

거대한 밤하늘은 도무지 쓸모없는 리모컨이네

출구를 막아버린 소라고둥 속

고요가, 고요히 불타며 꺾어지네 딱, 딱, 탁

 

 

 

 

 

 

- 김명리, '불멸의 샘이 여기 있다'(265) 중에서

 

 

 

 

 

 

 

 

 

* 쨍한 사랑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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