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쏟아졌구나
마구 흩뜨려 놓았구나
누가 이랬니
네가
내가
사라진 구름 조각 찾으러
도판 밖으로 나가야겠구나
간신히 끼워 맞춘
우리의 성 속으로
헤집고 들어온 알 수 없는 무늬
우리는 어긋난다
헤집고 들어온 알 수 없는 무늬
우리는 어긋난다
부서진 들판 힘겹게 맞추는 동안
파편들이 자꾸 자리를 바꾼다
세상 속엔 새가
집 밖엔 울타리가
있어야 한다고 누가 가르쳐 주었니
이 퍼즐은 해답지 없는 문제지
누군가
우리 앞에 퍼즐 상자 던지며
다 달라서 꼭 맞아
그 한마디만 믿고
쭈그려 앉았는데
다 같아 보이는
전혀 다른 모서리들
우리는 삐걱거린다
맞출수록 어긋나는
너와 나의 요철
단순하고 복잡한
지루하게 재미있는
멈출 수 없는 퍼즐 맞추기
* 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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