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드리지 마라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커지는
저것은 이상한 과일
사람들이라는 가지에서
맛을 달려나가는 과육
다시 사람들이라는 들판에 닿아
무성 시큼하고 둥실 달콤하게
튼실 부푸는 권투글러브
그럼 스파링 파트너는?
그 속엔 칼날도 들어 있어
부욱 숲을 찢고
기어이 한 나무를 베어내기도,
그 속엔 아무도 본 적 없는
어떤 씨앗도 들어 있어
오랜 뒤에는 불끈
낯선 주먹을 불러내기도,
* 체크무늬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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