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소문 [정복여]

초록여신 2010. 11. 10. 10:56

 

 

 

 

 

 

 

 

 

 

건드리지 마라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커지는

저것은 이상한 과일

사람들이라는 가지에서

맛을 달려나가는 과육

다시 사람들이라는 들판에 닿아

무성 시큼하고 둥실 달콤하게

튼실 부푸는 권투글러브

 

 

그럼 스파링 파트너는?

 

 

그 속엔 칼날도 들어 있어

부욱 숲을 찢고

기어이 한 나무를 베어내기도,

그 속엔 아무도 본 적 없는

어떤 씨앗도 들어 있어

오랜 뒤에는 불끈

낯선 주먹을 불러내기도,

 

 

 

 

* 체크무늬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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