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스름한 접시에 연시를 한 세 개만 담아 오세요
창밖에 눈이 오도록만 바라보고 앉았다가
감 속에 까맣게 서 있는 씨앗들 보이도록만 앉았다가
일어서겠어요
감을 주세요
연애는 그토록 슬픈 거니까
어머니가 아버지를 만나듯 슬픈 거니까
ㅡ 『제14회 2000년도 소월시문학상 작품집』, 문학사상사(1999)
* 감나무 잎에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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