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유기봉君 포도같이 [류기봉]

초록여신 2010. 10. 4. 06:22

 

 

 

 

 

 

 

 

 

 

장현리 유기봉군 포도는

하얀 봉지에 검은 곰팡이가 가득하다

날파리들이 날아오르고

비가 오면 하나, 둘 알 들

옆구리가 터진다.

포도는 서로 둥그러지면서 맛이

드는 법인데

유기농을 찾으시면서

유기봉 포도를 저리 치워 버리고

모양 좋고 빛갈 예쁘고 큰 것만 고르시는 김 여사님!

아시죠

아시죠

좋은 것에는 항상 번외 된 과일이 있습니다.

못난이 유기봉 포도같이,

 

 

 

 

* 풀잎은 공중에 글을 쓴다, 호미(2010. 9. 3.)

 

 

꼭 저에게 하는 말 같습니다.

유기봉 포도!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달콤한 포도를 먹으며, 초록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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