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도 살구나무는 몸을 뒤틀며 꽃잎을 흩날립니다. 나도 그대와 함께 몸을 뒤틀며 노랗게 밤을 지새우고 싶습니다. 어디선가 눈뜨는 애벌레가 그립습니다. 아침이면 자기 가슴을 스스로 문지르며 피는 개나리꽃의 아린 가슴처럼 촉촉한 내 몸을 내가 문지르고 있습니다. 한 마리 꽃뱀이 그립습니다.
* 청산우체국 소인이 찍힌 편지, 천년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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