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ILOVE 독도

독 도 [이선영]

초록여신 2005. 7. 9. 11:51

 

독 도

 

 

 

 

 

 

 

 

 

누군가는 너를 외따로 있는 섬이라고 한다

아무도 너의 비경秘境을 들여다본 적이 없다고 한다

누군가는 너를 퉁그렁 퉁그렁 대나무 부딪히는 소리만

들여오는 섬이라고 한다

그러나 너를 부르는 이름들은 내겐 단지 풍문일 뿐

나는 너의 진짜 이름을 알 수가 없다

네가 듣고 싶어하는 너의 이름

나에게 너는 늘 같은 거리에 있지만

늘 움직이는 섬이다

나에게 너는 늘 거기에 있지만

늘 나를 떠나려고 하는 섬이다

 

그래서 한 조각 단단한 내륙으로 붙박힌 내가

출렁이도록 바다를 삼키려 하나 보다

네 밑을 흐르는 분루憤淚의 바다

 

 

 

 

 

 

 

 

 

* 내 사랑 독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