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ILOVE 독도

소년 독도 [이기철]

초록여신 2005. 7. 9. 11:47

 

소년 독도

 

 

 

 

 

 

 

 

 

 

 

 

 

엄마가 새로 사 온 때때옷 갈아 입으며

좋아라 뛰는 막내둥이 독도여

외가에서 돌아오다 엄마 떨어져

해지는 줄도 모르고 물장구 치며 혼자 노는 독도여

가까운 듯 멀리서 눈이 짓무르도록 바라만 보았던

반짝이는 두 캐럿 국토의 보석이여

만년 소년인 동도와 서도여

나는 오늘 만 이랑 물결에 몸을 씻고

모국어로 전하는 너의 말을 듣는다

그 말을 들으려고 뱃길 천리 마다 않고

물결 헤쳐 달려왔다

'나는 대한민국의 막내둥이'라고

'나는 어머니 나라를 그리워한다'고

세 살난 손주같이 손등으로 눈물 훔치며

울먹이는 너의 말을 가슴으로 듣는다

오징어 다랑어 참치들이 몰려와 너의 친구 되어줄 때

비로소 울음 그치고 작은 가슴에 와 안기는

내 아이처럼 따뜻한 체온이여

내 오늘 떠나고 나면 언제 다시 만날지 몰라

돌아 돌아 보는 나의 마음

그리웠던 막내둥이 조국의 혈육이여

사랑하는 소년 독도여

나 떠나도 울지 마라

너의 등뒤에는 경상북도가 있으니, 아니

너의 등뒤에는 대한민국이 가슴 펴고 있으니

 

 

 

 

 

 

 

 

 

* 내 사랑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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