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정 현 종
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_시집 《광휘의 속삭임》(문학과지성사, 2008)
ᆢ
정현종 이 詩,《방문객》은 요즘 같은 사람을 믿지 못하는 시대에 진중한 인간관계를 알려줍니다.
그 사람의 현재와 과거, 미래 그 일생이 왔다가 그 사람이 갈 때 그 모든 게 사라지지만 그래도 추억이 있어 필경 마음은 따뜻할 거에요.
오늘 아침 다시 이 詩를 읽으며 깊은 생각에 잠깁니다.
우주의 먼지, 티끌모다 못한 존재로
부디 마음 따뜻 토닥 토닥이는 인간다운 인간이기를 바라며!!
나에게 왔던 또 한 사람을 떠나 보냅니다.
(방문객 한 사람을 떠나보내며, 초록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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