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말
홍 정 순
문을 닫고 돌아서면
온 종일 나누었던 말들이
매장을 꽉 채우고 있다는 느낌
마음과는 상관없다
문 나서는 손님의 등 뒤에서
나누었던 말들이 매장을 비운다
하루 빨리 다시 채워놓아야 할 말들
그래야 언제든 찾을 수 있는 말들
이름 지나
마음 너머의 거리
문을 닫으면
사라진 말들의 자리가 휑하다
말을 거래한 하루의
입술이 붉다
* 단단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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