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단단한 말 [홍정순]

초록여신 2014. 1. 9. 14:02

 

단단한 말

 홍 정 순

 

 

 

 

 

 

 

 

문을 닫고 돌아서면

온 종일 나누었던 말들이

매장을 꽉 채우고 있다는 느낌

 

 

마음과는 상관없다

문 나서는 손님의 등 뒤에서

나누었던 말들이 매장을 비운다

하루 빨리 다시 채워놓아야 할 말들

그래야 언제든 찾을 수 있는 말들

 

 

이름 지나

마음 너머의 거리

문을 닫으면

사라진 말들의 자리가 휑하다

말을 거래한 하루의

입술이 붉다

 

 

 

 

* 단단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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