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리허설 [김남호]

초록여신 2013. 8. 18. 17:46

리허설

 김 남 호

 

 

 

 

 

 

 

 

 

하나도 반갑지 않습니다

물론 고맙지도 않습니다

저 상은 본래 내 것이었습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내 것이었고

죽고 나서도 내 것입니다

그러니 저 상을 받는다고 하등 반가워하거나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수상이 아니라

사필귀정이라고 해야 맞습니다만

네, 그렇지요 반환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자, 그럼 처음부터

다시 연습하겠습니다

저 상을 내게 줄 때까지!

 

 

 

 

 

* 고래의 편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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