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
김 남 호
하나도 반갑지 않습니다
물론 고맙지도 않습니다
저 상은 본래 내 것이었습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내 것이었고
죽고 나서도 내 것입니다
그러니 저 상을 받는다고 하등 반가워하거나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수상이 아니라
사필귀정이라고 해야 맞습니다만
네, 그렇지요 반환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자, 그럼 처음부터
다시 연습하겠습니다
저 상을 내게 줄 때까지!
* 고래의 편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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