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아침이 가기 전에 [이수명]

초록여신 2012. 2. 27. 09:51

아침이 가기 전에

 이 수 명

 

 

 

 

 

 

 

 

 

햇살을 쓸어내고

비행기 사라진

비행기를 본다.

 

 

구두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맨발들이 다시

인체에 가입한다.

 

 

아침이 가기 전에

이 손들은 난파될 것이다.

물고기들이 떼 지어 눈이 멀 것이다.

 

 

아침이 가기 전에

수초 더미가 밀려온다.

수초 더미가 입을 메운다.

물고기들은 물풀을 뚫을 수가 없다.

 

 

아침은 소리치지 않는다.

문이 닫히는 아침의 짧은 선분들 속에서

내게 도착하기 전 명령의 방위가 바뀌어진다.

 

 

아침이 가기 전에

아침이 바뀐다.

 

 

나는 내 발들을 뛰어넘는다.

비행기가 사라진

비행을 본다.

 

 

 

*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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