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참나무 가지에
몸 자체로 덩그러니 목을 맨
무명줄이
바람을 타고 논다
머리채를 잡힌 채 살랑거리는
염병할
저, 꽃의 시위
사지가 한 줄 한 몸이어서
조금만 손닿아도 통째로 열리고 마는
저, 헤픈 에로티시즘
누구든 다가와도 두렵지 않아
때론 네가 흔들리고
덩달아 내가 흔들리는
지르박도 좋아 지랄이라도 좋아
거꾸로 발목 묶인 채
기어 나온 사랑이
목울대를 아프게 해도 좋아
붙잡혀 더 처절한
춤, 저 환장할
댄서의 순정에 기대어
끝내 뿌리 없이 떠도는
염병할 저, 시들지 않는
몸의 시위
* 액션페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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