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댄서의 순정 [김지유]

초록여신 2011. 5. 7. 09:48

 

 

 

 

 

 

 

 

 

 

굴참나무 가지에

몸 자체로 덩그러니 목을 맨

무명줄이

바람을 타고 논다

머리채를 잡힌 채 살랑거리는

염병할

저, 꽃의 시위

사지가 한 줄 한 몸이어서

조금만 손닿아도 통째로 열리고 마는

저, 헤픈 에로티시즘

누구든 다가와도 두렵지 않아

때론 네가 흔들리고

덩달아 내가 흔들리는

지르박도 좋아 지랄이라도 좋아

거꾸로 발목 묶인 채

기어 나온 사랑이

목울대를 아프게 해도 좋아

붙잡혀 더 처절한

춤, 저 환장할

댄서의 순정에 기대어

끝내 뿌리 없이 떠도는

염병할 저, 시들지 않는

몸의 시위

 

 

 

* 액션페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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