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뜨거운 말 [김은숙]

초록여신 2010. 12. 5. 11:14

 

 

 

 

 

 

 

 

 

세상의 모든 언어 지워버리며

귓가에 남아 있는 하나의 울림

저릿하게 파고들어 온 몸 마음에 번져가

불현듯 세상 환히 밝히는

깊고도 뜨거운 언어의 파장

 

 

사랑해

 

 

사랑한다는 그대의 말

온 우주의 운행마저 일순 정지시키는

뜨거운 말의 포박

 

 

 

* 손길, 천년의 시작(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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