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꽃을 가꾼다
무표정의 회색 공간을
꽃밭으로 일군다
봉숭아 채송화 나팔꽃 별꽃 작고 고운 이름들이
옹기종기 다정스레 어깨 결으며 눈 맞추는 작은 터
오가는 시선들 어느새 머물러
마음 속 꽃나무에도 하나 둘 붉은 잎 핀다
여린 생명 쓰다듬는
손길에 따라
뿌리와 잎새의 순한 사랑이
저 붉은 꽃잎 피우는 아름다운 섭리
바라보는 마음도 스스로 둥글어진다
꽃을 가꾸는 사람
그 사람의 손길
* 손길, 천년의 시작(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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