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外界

<좋은 책정보> 간송 전형필

초록여신 2010. 9. 21. 19:53

[책읽는 경향]간송 전형필

 이종화 | 전 진해기적의도서관 관장
 
ㆍ멋지게 쓸 줄 아는 부자

▲ 간송 전형필 | 이충렬·김영사

서화나 골동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 자신의 취향보다는 그것이 이 땅에 꼭 남아야 하는지 아니면 포기해도 좋을지 먼저 생각했다. 그래서 숙고는 하지만 장고는 하지 않았고, 때문에 보존할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이 나타났을 때 놓친 적이 없다. (26쪽)

“선생께서 천학매병보다 더 좋은 청자를 저에게 주신다면 그 대가는 시세대로 드리는 동시에 천학매병은 제가 치른 값에 드리겠습니다.” 며칠 만에 벌 수 있는 기와집 스무 채 값에도 흔들림이 없는 전형필의 태도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어 무라카미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젊은 분이 대단하십니다. 제가 졌습니다.” 무라카미는 청년 전형필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33쪽)


‘훈민정음 해례본’이라든가 ‘천학매병’ 등 국보급 문화재를 많이 보유한 간송미술관의 설립자 전형필은 돈을 아주 멋있게, 가치 있게 쓴 부자다. 그는 식민지 시대에 일본인들이 마구잡이로 반출해가는 우리 문화재를 이 땅에 남도록 지키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그가 고서, 서화, 청자, 백자, 불구, 와당 등 수많은 작품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소장자가 요구하는 가격을 깎지 않고 좋은 유물은 오히려 호가보다 돈을 얹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여 우리 문화재가 일본으로 팔려 가는 것을 막았던 것이다.

요즘도 부자는 많다. 그러나 돈을 잘 쓸 줄 아는 멋있는 부자는 드물다. 이 때문에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일본이 빼앗으려고 한 민족의 자긍심, 즉 우리 문화재를 지키려 했던 간송의 돈 쓰는 품새가 더욱 멋있다. 100여점에 이르는 국보급 문화재의 사진, 그것들을 구입하는 과정에 얽힌 비화는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 경향신문 기사를 복사해왔습니다. 고맙습니다.
 
 
<간송미술관> 이름만 들어보았지, 간송 전형필 선생의 피나는 노력과 넘치는 애국심으로 만들어진 줄 정말 몰랐었네요.
정말 우리나라에 이런 분이 계셨다는 자체만으로 그저 기쁩니다.
 
젊은 나이부터 올바른 생각과 가치관 나라를 위하는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 앞에 그저 고개 숙여지네요.
 
다시 책을 읽어본 후에 10월에는 <간송미술관>을 방문하여 간송 전형필 선생이 사랑한 우리나라의 국보급 보물들은 만나고 싶습니다.
 
부디 이런 책들이 많은 이들에게 보급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