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 병 속에 넣어 띄운 소식었네
흔들리는 파도의 물굽이에 실려
가닿지 못할 해안을 꿈꾸었네
지나가는 갈매기가
이 신기로운 물건을 보고
잠시 앉아 있기도 했네
달 위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네
그처럼 알 수 없는 속삭임이
내 안에 살았네
내 사랑은
산 채로 핀에 꽂힌 나비라네
순간을 채집한 영원을 넣어 띄운 거라네
병 속에 넣어 띄운 속삭임
달 위에 있네, 지옥의 아가리에 빠진
희미한 미소를 들이마셔다오,
사랑하는 이여
격랑에
이리저리 떠밀리다
바위틈에 갇혀 죽어가는 이상한 달빛을
* 빵냄새를 풍기는 거울
'詩다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도 너무한 일 [장석남] (0) | 2010.09.04 |
---|---|
백 조 [박형준] (0) | 2010.09.04 |
가을의 빛 [장석남] (0) | 2010.09.01 |
꽃이 졌다는 편지 [장석남] (0) | 2010.09.01 |
빵냄새를 풍기는 거울 [박형준] (0) | 2010.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