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장자 사이에서
이 춤을 어떻게 추어야 할까
하나는 너무 말이 없고
다른 하나는 다변이지만
둘 다 약속한 듯 신비주의적 본론은
입 꾹 다물고 있다
노자의 춤사위는 승무이고
장자의 그것은 탈춤인데
그 사이에서 나는 어떤 춤을 추어야 할까
하나는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고
다른 하나는 새끼손가락만큼
아주 쬐끔 튕겨보았다
노자의 바다와 장자의 태산 사이에서
나는 어떤 춤을 추어야 할까
(하늘나라에서 두 랍비가
스치듯 지나가며 서로
인사하는 소리 들린다)
* 쓸쓸해서 머나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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