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침대를 타고 달렸어 [신현림]

초록여신 2009. 12. 5. 18:39

 

 

 

 

 

 

 

 

 

 

 

 

누구나 꿈속에서 살다 가는 게 아닐까

누구나 자기 꿈속에서 앓다 가는 거

거미가 거미줄을 치듯

누에가 고치를 잣듯

포기 못할 꿈으로 아름다움을 얻는 거

 

 

슬프고, 아프지 않고

우리가 어찌 살았다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어찌 회오리 인생을 알며

어찌 사랑의 비단을 얻고 사라질까

 

 

 

 

 

* 침대를 타고 달렸어 / 민음사, 2009. 2009.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