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강강술래 [오양심]

초록여신 2009. 7. 30. 14:42

 

 

 

 

 

 

 

 

 

 

 

술래가 돈다 술래가 돌아

 

 

강강술래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여의어야 한다

운명으로 정해져 있어야 한다

억새꽃은 잔광에 음덕을 비추이고

쟁기로 그리움을 뒤엎은 자리에는

구구절절 갈꽃이 피어나야 한다

 

 

 

역사야! 남해 앞바다에 보름달이 뜨면

나는 하늘 한가운데 집을 지으련다

베틀 놓고 잉아 걸고 별은 따다 무늬 놓고

살아서 한세상 못 보고 간 그들을 위해

전라도 사투리로

흰 베옷을 지으련다

 

 

너는 사육신과 생육신을

모두 불러모아라

정지문 한가운데서

보름달이 형형해질 때까지

나는 그들과 함께 원을 그리며

노래를 부르리라

역사 너는 훨훨 춤을 추어라

 

 

 

 

* 뻔득재 더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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