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말간 이슬을 머금고
그 고운 빛깔로 꽃을 피우더니
힘지게 향기도 뿜어내더니
쫓고 쫓기며
밀고 밀리며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는가
해처럼 막 떨어지려 한다
내 동의도 없이 삶을 끝내려고 한다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 봐
시간의 강을 타고 천천히 흘러가봐
강물을 거슬러 오른 연어 떼를 만날 거야
네 몸 어딘가에서 커다란 물줄기가
손나팔을 만들어 속삭이고 있을 거야
운명은 뒤바뀔 수 있다고
서두르지 마라고
네 몸에서 죽음의 냄새가 난다
* 뻔득재 더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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