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패랭이꽃 [오양심]

초록여신 2009. 7. 30. 14:45

 

 

 

 

 

 

 

 

 

 

지난 여름 말간 이슬을 머금고

그 고운 빛깔로 꽃을 피우더니

힘지게 향기도 뿜어내더니

쫓고 쫓기며

밀고 밀리며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는가

해처럼 막 떨어지려 한다

내 동의도 없이 삶을 끝내려고 한다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 봐

시간의 강을 타고 천천히 흘러가봐

강물을 거슬러 오른 연어 떼를 만날 거야

네 몸 어딘가에서 커다란 물줄기가

손나팔을 만들어 속삭이고 있을 거야

운명은 뒤바뀔 수 있다고

서두르지 마라고

 

 

네 몸에서 죽음의 냄새가 난다

 

 

 

 

* 뻔득재 더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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