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나를 '내 개'라고 불렀다
내 강아지로는 성이 안 차신다고
'내 개'라고 부르며 나를 눈에 넣고 다니셨다
사람이 사람답지 못한 일을 할 때
흔히 사람을 개라고 부르는데
어머니는 사랑의 이름으로
나를 '내 개'라고 불렀다
개는 사랑을 주면
주는 것만큼 갚을 줄 알고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도 하는데
나는
어머니의 숨가쁜 사랑을 받고도
아무것도 드린 것이 없다
어머니가 세상을 뜨신 후에야
'내 개'가 얼마나 이쁜 이름인지
얼마나 큰 사랑이었는지
비로소 귀가 열렸다
* 뻔득재 더굿
.......
' 내 개', '내 강아지' , '내 새끼'
모두 사랑의 표현이다.
이쁨 받은 만큼 조금이라도 되돌려주었으면 좋겠다.
그러지 못해 늘
미안함이 앞선다.
(큰 사랑 앞에서, 초록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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