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상처 [홍성란]

초록여신 2009. 5. 19. 04:19

 

 

 

 

 

 

 

 

 

온전히

나의 뜻으로

바다는 출렁이고

바람에 실린 향기처럼

너는 떠나 버렸다

 

 

꽃처럼

떨어진 꽃처럼

빈 씨방으로

울었다

 

 

 

 

* 명자꽃(홍성란 시선집) / 서정시학, 2009. 4. 25.

 

 

.......

떠남은

네 의지였을까? 내 의지였을까?

손바닥의 부딪침이 없어서 일 게다.

아마도...

(상처는 아프다, 초록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