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을 잘 엮어서 어머님께 보여드리자
밤새 젖은 모래톱 한 두름 꾸덕꾸덕하게 말려 굽고
시끄러운 파도 소리 살짝 볶아 쟁반에 담아서
어머님의 서러운 아침 밥상에 올리자
해안선을 올리자 어머님을 위하여
허공을 깎아 만든 절벽의 집으로도 가지 못하고
바다의 밑바닥으로도 이제 갈 수 없는
검은 해안선에 몸이 감긴 어머님
최대한 목을 길게 빼고
가마우지, 가마우지 공중에서 울자
* 현대문학 55주년 기념 연재(월,수,금 연재) / 한국대표시인 70인-시, 사랑에 빠지다
'한국대표시인 70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황무지 [황인숙] (0) | 2009.05.08 |
---|---|
그것도 사랑이라면 [박라연] (0) | 2009.05.01 |
블랙 먼데이 4 [장경린] (0) | 2009.05.01 |
궁극의 애정신scene (0) | 2009.04.27 |
기억의 집 [김명리] (0) | 2009.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