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막하게 불러도
금방 뒤돌아보는 달의 골목이다
꽃들이
사람을 알아본다는 한 증거처럼
환하게 피어나는
도화에게
나는 내 모든 것을 걸었다
온몸이 눈동자여서다
꽃들이
사람을 알아보기 가장 좋은
달력에 끼워져서
해마다
이 세상에 저를 내미는 것은
간절히
전할 말이 있어서라는 듯
* 현대문학 55주년 기념 연재(월,수, 금 연재) / 한국대표시인 70인-시,사랑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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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사람을 알아보는 꽃이 있다는 생각"
사람을 알아보는 꽃이 있다는 생각, 사랑을 머금은 채 이별한 사람들은 온몸이 눈동자인 복사꽃에게 제 모든 것을 걸면, 거기 오래 서 있으면 그 사람 눈도 귀도 꽃이 필 때마다 가려울 것 같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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