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공손한 손 [고영민]

초록여신 2009. 4. 3. 14:04

 

 

 

 

 

 

 

 

 

추운 겨울 어느날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앉아

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밥이 나오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밥뚜껑 위에 한결같이

공손히

손부터 올려놓았다

 

 

 

 

 

* 공손한 손 / 창비, 200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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