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처음 가는 길 [도종환]

초록여신 2009. 3. 9. 08:39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니다

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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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드로시안은 「그런 길은 없다」에서 "아무도 걸어가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고 한 바 있다.

 

 

 

 

 

* 해인으로 가는 길,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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