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A [송기영]
몸의 70%는 언제나 사무실에 있다. 1%는 집에, 3%는 길 위에, 4%는 어느 바닷가를 거닐고 있다. 점심을 제 때 먹을 확률은 50%, 이중 국적의 갈비탕을 먹고 주인여자에게나 욕할 확률은 80%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사람들은 나를 나라고 말하고, 낮으면 변했다고 한다. 대꾸할 확률은 날씨가 나쁘면 50%, 좋으면 5%. 저녁마다 비치적비치적 비만 왔다. 사무실을 나온 70%가 곧바로 집에 돌아갈 확률은 15%, 술집에 앉아 노닥거릴 확률은 80%. 나머지는 마른 안주와 젖은 안주 사이에서 낮게 깔려있다. 어느 쪽이든 12시를 넘길 확률은 80%, 잔소리를 들을 확률은 90%이다. 이때 내가 화를 낼 확률은 30%. 그랬을 경우 오래 살지 못할 확률은 95%라고 그녀는 말한다. 냉장고에서 2%를 꺼내 든 채, 엉덩이를 30%쯤 까고 변기에 앉아 잠 들었는데
다음날 아침
일어날 확률은?
ㅡ기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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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영
서울 출생. 한양대 대학원 국문학과 수료. 2008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 2009 젊은 시, 문학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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