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느 별에서 울고 있더냐
내가 사는 별에는 비 오고 바람도 분다마는
네가 사는 별은 햇빛 쨍쨍하더냐
우리는 어느 별에서 웃고 있더냐
늦은 저녁 퇴근길, 꽃향기를 가득 머금은
봄바람을 동무 삼아 집으로 돌아가며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본다
외로이 빛나는 또 다른 나를 바라본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쓸쓸함이 바람처럼 오가고
우리는 오늘 어떤 표정으로 살아 있더냐
만나면 온몸이 따뜻해져 오는 사람
너무 애틋해 눈물이 날 것 같은 사람
아니 미칠 것 같은 사람
그런 사람도 저 하늘의 별이 아니더냐
우리는 모두 어느 별이 아니더냐
사람은 누구나 슬프고도 아름다운
하나의 별이 아니더냐
*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민음사(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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