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시인 70인

출구가 없다 [이재무]

초록여신 2009. 2. 6. 21:58

 

 

 

 

 

 

 

 

 

 

 

사람아, 사람아,

 

 

통발에 든 물고기같이

 

 

평생에 수인으로 살다가

 

 

죽어서야 자유로운 사람아,

 

 

늦가을 빈 밭

 

 

홀로 남은 수수깡처럼

 

 

깡말라 수척해진 영혼아,

 

 

사람 안에 갇혀

 

 

출구를 잃어버린 사람아,

 

 

탕진의 세월 속

 

 

황홀한 고통을 앓는 사람아,

 

 

 

 

* 현대문학 55주년 기념 연재(월, 수, 금 연재) / 한국대표시인 70인 - 시, 사랑에 빠지다

 

 

   2009. 0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