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사람아,
통발에 든 물고기같이
평생에 수인으로 살다가
죽어서야 자유로운 사람아,
늦가을 빈 밭
홀로 남은 수수깡처럼
깡말라 수척해진 영혼아,
사람 안에 갇혀
출구를 잃어버린 사람아,
탕진의 세월 속
황홀한 고통을 앓는 사람아,
* 현대문학 55주년 기념 연재(월, 수, 금 연재) / 한국대표시인 70인 - 시, 사랑에 빠지다
2009. 0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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