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集安에서 1
두엇 등불 가물거리고
개도 멀리서 컹컹 짖고
보름달은 하늘 높이 떠 있고
둥근 달을 안고
검은 강물은 유유히 흐르는
아침에는
햅쌀로 빚은 송편 놓고
차례도 지냈을
쑥부쟁이 흐드러진 산길을 걸어
성묘도 했을
그 강 건너가
궁금해서
말이 통하지 않는
압록강가 선술집에 앉아
추석이라고 특별히 내놓은 월병에
목에 넘기는 고량주가
쓰다
* 뿔, 창작과비평사(2002)
'詩다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눈의 노래 [박장호] (0) | 2008.09.14 |
---|---|
검은 립스틱을 바르는 남자 [박장호] (0) | 2008.09.14 |
허공 [고은] (0) | 2008.09.13 |
세수 [이선영] (0) | 2008.09.13 |
별의 여자들 [김선우] (0) | 2008.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