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분 꽃 [김선우]

초록여신 2008. 9. 11. 11:00

 

 

 

 

 

 

 

 

 

 

'사바'라는 말 참 예뻐서

 

 

사바세계에 살고 싶었지요

 

 

'사바'라는 말 참 예뻐서

 

 

그 여자 못을 들어 제 가슴 찔렀지요

 

 

흰분홍노랑 못들을 박고

 

 

그 여자 여무는 까만 눈동자

 

 

제 가슴 가만히 들여다보았지요

 

 

못들이 이렇게 많으니

 

 

곧 꽃이 피겠구나

 

 

못자국 깊어진 오후 네시였지요

 

 

 

 

*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창작과비평사(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