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눈물에 대하여 [문태준]

초록여신 2008. 7. 30. 10:06

 

 

 

 

 

 

 

 

 

 

어디서 고부라져 있던 몸인지 모르겠다

골목을 돌아나오다 덜컥 누군가를 만난 것 같이

목하 내 얼굴을 턱 아래까지 쓸어내리는 이 큰 손바닥

나는 나에게 너는 너에게

서로서로 차마 무슨 일을 했던가

시절 없이

점점 물렁물렁해져

오늘은 더 두서가 없다

더 좋은 내일이 있다는 말은 못하겠다

 

 

 

 

 

* 그늘의 발달,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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