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을 지나간다
가을벌레들이 운다
몇 겹의 그물
완만하고 탄력이 있다
촘촘하다가 헐렁하다
발이 푹푹 빠지지는 않는다
내 심장보다는 크게 얽어놓아
멈추어 서게 한다
잠시 끌었다가 살짝 다시 놓아준다
당신과 내가
언제부터 이곳서 살았던가,
바람을 타고 날아 흩어지는
* 그늘의 발달 / 문학과지성사, 2008.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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