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가장 추운 날
플라타너스 큰 잎도
곱게 구르고
향기로와라
장애인복지회관 지나
송도로타리
좋은 8번 버스
착한 8번 버스
나를 싣고 가네
히말라야시다는 바람에
어떻게 저렇게 떨 수 있을까
아스팔트는 온통
나뭇잎의 運河로 출렁이고
그리운 내 8번 버스......
중얼거리기도 전에
나는 어느새 집이고
8번 버스 종점
종점에서 종점으로
괜히 중학교 때 배운 노래
아침 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싣고
고기잡이 배들은 노래를 싣고
희망에 찬 아침 바다 노저어 가요
희망에 찬 아침 바다 노저어 가요
노래 부르며 걷는
인하대 앞길의
송내역의
나를 싣고
가네
내 가슴에서 내 뼈에서
文選公처럼 한 자 한 자
活子를 뽑아
내 가슴에, 내 뼈에
가지런히 박아놓는
올 들어 가장 추운 날
플라타너스 큰 잎에 덮힌
내 착한 8번 버스는.
* 화창 / 세계사, 2008.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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