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동태 [최영철]

초록여신 2008. 1. 16. 21:54

 

 

 

 

 

 

 

 

 

 

 

 

펄펄 끓는 물 속 더운 국 한 그릇 되려고

너는 지금 꽁꽁 얼어 있는 것이다

토막토막 난도질 당해

아무에게도 주지 않은 속내 한 번 보이려고

저렇게 냉담한 것이다

저를 송장처럼 만들어 버린 이의

간담이나 서늘하게 하려고

내장은 이처럼 시원한 것이다

스스로 견뎌 온 침묵이 있어

다 말 못 하고 술로 달랜 이의

속풀이가 되는 것이다.

 

 

 

 

 

* 야성은 빛나다,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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