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물 속 더운 국 한 그릇 되려고
너는 지금 꽁꽁 얼어 있는 것이다
토막토막 난도질 당해
아무에게도 주지 않은 속내 한 번 보이려고
저렇게 냉담한 것이다
저를 송장처럼 만들어 버린 이의
간담이나 서늘하게 하려고
내장은 이처럼 시원한 것이다
스스로 견뎌 온 침묵이 있어
다 말 못 하고 술로 달랜 이의
속풀이가 되는 것이다.
* 야성은 빛나다,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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