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나뭇잎 [최영철]

초록여신 2008. 1. 16. 21:56

 

 

 

 

 

 

 

 

 

 

 

 

손금 안의 사랑도 다 해 보지 못했구나

둥둥 떠서 하늘로 가는 길에

잠시 동안이나마

이렇게 막연히 그려져 있는 사람아

작은 개울이 만나

큰 바다를 이루는 사랑이 아니라

분명한 선으로 왔다가

어느 날 졸졸거리며

차츰 희미하게 증발해 버린,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도무지 마음 하나 열어 놓지 않은

빛그늘.

 

 

 

 

 

 

 

* 야성은 빛나다,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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