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몸 살 [조용미]

초록여신 2008. 1. 14. 06:05

 

 

 

 

 

 

 

 

 

 

 

 

 

몸에 열꽃이 핀다

 

 

모래바람이 불고 있다

온몸에 가시처럼 박혀오느

금빛 가루들

헉 헉, 숨이 막힌다

 

 

사막은 붉은 바다

잔인하고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전갈좌도 사수좌도

그 위에 다 떨어진다

 

 

목 안에 모래가 가득하다

뜨겁고 붉은 그것들을 삼키면

몸이 악기가 되어

하나하나 울린다

 

 

황홀하게, 열에 들떠

내 몸이 부르는

노래들......

 

 

 

 

 

* 일만 마리 물고기들이 山을 날아오르다,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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