葉書 한 장 받았습니다
기쁨만 일용하려는 나에게 슬픔도 큰 양식임을 일러주는
겨울 기도제목 하나
양지쪽에만 앉아 그늘의 깊이를 읽지 못하고
주워 담는 것만 알았지 다른 손에 옮겨놓을 줄 모르던 내 그림자 위에
툭ㅡ
산사나무가 던져놓은 한 닢
가벼움의 무게,
아기손바닥만 한 가랑잎 속에
말씀 한 권 넉넉합니다.
* 희망온도 / 천년의시작, 2006.
.......
2007년을 보내는 아쉬움을 담아 엽서 한 장 보냅니다.
우울했던 일, 눈물났던 기억, 슬펐던 기억, 절망의 늪에서 허덕이던 기억, 도망가고 싶었던 기억 등등의 무겁고 답답했던 부정적 찌꺼기를 흐르는 강물에, 차가운 겨울바람 편으로 실어 보냅니다.
한 닢의 가벼운 낙엽 위에,
희망이라는 단어만 살짝 얹어 놓습니다.
희망이라는 무게,
한 닢의 그 가벼움이 가는 2007년에 대한 아쉬움과 오는 2008년에 대한 설렘을 대신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초록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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