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은
치자꽃 열매에서 배어나오는 노란색이며
관목과 바위 밑 푸른 이끼에서 꺼낸
천연의 색물들을 가져다 썼다지
그렇게 흰 광목천도 자목련빛이며 남청색으로
본디 바탕마저 바꾸었다지
내 안에도 혹 치자 소리 나는 꽃잎들이며
그늘에서만 오래 묵은 녹색 이끼 같은
타고난 색염료 있어
그대 바탕 물감 들여 영영 빠지지 않았으면
* 쉬잇, 나의 세컨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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