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그렇게 사랑을 - 비망록 [김경미]

초록여신 2006. 6. 11. 23:16

 

 

 

 

 

 

 

 

 

 

 

 

 

옛사람들은

치자꽃 열매에서 배어나오는 노란색이며

관목과 바위 밑 푸른 이끼에서 꺼낸

천연의 색물들을 가져다 썼다지

그렇게 흰 광목천도 자목련빛이며 남청색으로

본디 바탕마저 바꾸었다지

 

내 안에도 혹 치자 소리 나는 꽃잎들이며

그늘에서만 오래 묵은 녹색 이끼 같은

타고난 색염료 있어

그대 바탕 물감 들여 영영 빠지지 않았으면

 

 

 

 

 

 

 

 

 

* 쉬잇, 나의 세컨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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