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안타깝게도 눈부신, 그러나 불멸인 [박용하]

초록여신 2006. 6. 10. 22:17

 

 

 

 

 

 

 

 

 

 

 

 

 

무섭게 단순한 나무가 단순하지 않은 아름다운 힘은

나무 속에 푸르게 흐르는 노여운 물의 인생에 대한 불멸

의 권력이고 그 권력의 가장 격렬한 뭉침과 흐름, 바다

로 향한 피 끓는 여행에 대한 고요한 도취의 일상인, 그

러나 대륙의 성좌인 멀고 긴 빛의 길은, 처음부터 끝까

지 투명하지 않으면 스스로 모독인 쾌락이듯, 이 한 그

루의 포기해도 그만일 것 같은, 전혀 지구에 지장 없을

것만 같은, 이 무시무시한 절벽의 아름다운 힘은 사랑의

중심이 순수한 욕심의 서 있는 아름다움의 쓰러지는 모

양의 바닥에 가 있기 때문이다. 바닥의 길 한복판에 쪼

그린 관심 없는 환함의 햇빛이 이렇게 남루한 삶에 대한

저주의 사랑인, 그 사랑이 불화인 그대가 와도, 비로소

그대가 와서 그대의 그대가 불멸의 섬인, 패배할 수 있

을 때까지 패하는 고립의 단절의 나무의 미친 아름다운

힘은 아직 미쳐보지도 못한 푸르게 끝까지 미쳐야 겨우

바다인, 그래야 사랑인, 눈부신 지옥의 사랑인, 이 한

생애의 살아 남을 것 같지 않은 무모한 흔들림이 놀랍게

도 가장 아름다운 뿌리의 중심인, 그 중심이 숨쉬는 화

강강인, 아아, 돌이킬 수 없이, 돌이켜봐야 난간뿐인,

미쳐서 앞만 있는 그래야 사랑인, 눈부신 안타까움의 처

참한 불멸인...... 그 성층권의 힘인, 아아, 미칠 수 없

을 때까지 미치는 아름다움의, 태양의 저주인, 그

래서 비로소 삶의 축제인...... 아아, 겁나는 아름다움

인......

 

 

 

 

 

 

 

 

 

* 바다로 가는 서른세번째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