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햇살 잔그림자에
수줍은 볼을 붉히곤
살포시 돌아앉은 장복산.
뽀-얀
설레임......으로 찾아든
아직 낯설은 사람들의 도시
해마다 4월이면
세월의 결을 따라
먼지 내려앉은
낡은, TV 화면을 화사하게 채색하던 군항제.
연분홍 꽃잎의 수줍은 흩날림은
저도 몰래
언쯧 불거져나오는
푸른 그리움을 뜨거운 혈관 속에 묻어두었다.
알지 못할 그리움이
꼬-옥 찍어둔
작은 발자국 따라 밟아
끝없이 돌아든
장복산 치맛자락에 안겨
고른 숨결 잠든 작은 도시.
어머니의 마음으로
눈뜨기 시작한 별빛들이
소복이 그네들의 머리 위로 내려앉고 있었다.
* 나는 가끔 진해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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