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사상
세계가 아직 젊었을 때 이글이글 끓는 분화구에서 흘러
내린 선홍색 용암은 짙푸른 바다를 만들고 그 쪽빛 깊이에
몸을 담고 섬이 되었다. 광활한 아세아 대륙의 땅 끝에서
아름다운 계절의 반도가 태어나던 야생의 시절, 눈이 시린
감청색 물빛 한가운데를 저벅저벅 혼자서 찾아들어 우뚝
솟구친 의지의 바위. 갯바람에 그을린 지질은 어느덧
책갈피처럼 쌓이고 철따라 한반도의 풀꽃이 피고 지는 터
전. 예각의 정상에서 흘러내리는 순결한 가슴을 찾아드는
갈매기 무리가 안식의 날개를 펼치는 섬. 산호 틈새 누비는
어족들 은빛 번득임이 섬 뿌리에 깃들이는 신화의 섬. 발목
에서 부서지는 초록색 물결보다 더 맑은 목청으로 부르는
너의 이름. 독도. 무리를 떠난 고독한 사유 속에서 더욱 빛
나는 사상. 아, 독도.
* 내 사랑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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