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POEM

유언을 읽으며 [김점용]

초록여신 2005. 8. 20. 10:20
* 유언을 읽으며 - 꿈 25 * 한 여자가 유언을 남긴다 유언을 읽으며 보니 잘 개 켜 접은 분홍 수건 밑에 물고기 한 마리가 죽어 있다 그 물고기를 들어내니 또 한 마리가 죽어 있다 두 마 리 모두 장조림이 된 것처럼 검게 부패했다 한 남자에 대한 절망이 또 다른 남자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졌다면 또 다른 남자에 대한 좌절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갔을까 아니, 몰고 가기를 바라는 것일까 그녀로부터 문득 청첩장이 날아올 것 같다 * 김정용, '오늘 밤 잠들 곳이 마땅찮다",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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