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나를 기다리는 우연 하나
이미 지나쳤으니
네가 와서 들추면 지워진 자취,
그게 비밀이라고요?
그렇다면, 들쭉 그늘 색칠하다 환한 잠드는 바람
해바라기 검은 씨앗 속 햇살 구름 눈꺼풀이 덮고
지나는 날 빛 푸름 물곬의 섶 뒤지다 심심해지는
밀물 어스름 수평 아래로 막 잠기는 일몰의 행방
들도 나는 이의 신음 소리 쓰다 지우는 시......
비밀은,
가슴에 들켜야 쟁쟁한 비밀이니
감추다 몰래 꺼내놓다
다시 망설이는
그 사소한 흔적들 모두
내 비밀이라니!
- 김명인, '바다의 아코디언'(262) 중에서
* 쨍한 사랑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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