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POEM

비밀 [김명인]

초록여신 2005. 7. 23. 13:58

 

비밀

 

 

 

 

 

 

 

 

 

 

 

 

 

나를 기다리는 우연 하나

이미 지나쳤으니

네가 와서 들추면 지워진 자취,

 

그게 비밀이라고요?

 

그렇다면, 들쭉 그늘 색칠하다 환한 잠드는 바람

해바라기 검은 씨앗 속 햇살 구름 눈꺼풀이 덮고

지나는 날 빛 푸름 물곬의 섶 뒤지다 심심해지는

밀물 어스름 수평 아래로 막 잠기는 일몰의 행방

들도 나는 이의 신음 소리 쓰다 지우는 시......

 

비밀은,

가슴에 들켜야 쟁쟁한 비밀이니

 

감추다 몰래 꺼내놓다

다시 망설이는

그 사소한 흔적들 모두

내 비밀이라니!

 

 

 

 

 

 

- 김명인, '바다의 아코디언'(262) 중에서

 

 

 

 

 

 

 

 

 

* 쨍한 사랑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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