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ILOVE 독도

나의 조그만 생각으로 [이수익]

초록여신 2005. 7. 17. 23:25

 

나의 조그만 생각으로

 

 

 

 

 

 

 

 

 

 

 

 

 

오늘은 내 왔다,

시린고독의 뼈 파도에 씻고 있는

너, 눈물겨운 혈육의 몸을 만지려고

수백 리 물길을 건너 이렇게 왔다.

 

온몸이 바위투성이가 아니면

이 절해고도의 외로움을 어찌 견디랴,

두 개의 돌섬과 서른여섯 개의 암초로

제 스스로를 이겨내는 결연한 몸짓이

시퍼런 바다 위에 칼날처럼 서 있구나.

 

진작 왔어야 했다, 와서

우리 가슴 밑바닥에 뿌리 내려 뒤엉킨

너를 향한 오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이곳 거친 화산암 바윗돌에 문질렀어야 했다.

그랬어야만 했다.

 

오, 너는

떠나 있어도 결코 영원히 떠날 수 없는

우리의 마지막 혈육, 독도!

 

너를 안으려 왔다, 오늘

태평양 거친 물살을 가슴으로 받아내며

국토의 동쪽 끝을 지키는 너의 크나큰 복무에

나의 조그만 사랑을 바치려고,

우리 또한 잊지 않고 너를 지키고 있음을 네게

네게 보여 주려고.

 

 

 

 

 

 

 

 

 

* 내 사랑 독도